리뉴얼 전 기존제품을 인생 샴푸라 생각하고 장기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거품도 풍성하고 샴푸 후 헹구는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너무 부드럽고,

말린 후에도 컨디셔너를 한 듯이 머리가 매끄러워서 그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제 머리를 오랫동안 만져주고 계신 미용사님이 놀라워 하시기에 효과도 좋구나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딱히 케어를 받거나 약을 먹거나 좋다는 음식을 챙겨 먹거나 하진 않는데,

기존 헤어로스 제품을 사용한지 꽤 지났을 무렵 미용사님이 갑자기 혹시 요즘 두피케어 받거나 약 먹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냥 샴푸 바꾼지 좀 됐다고 하니까 모발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굵어져서

예전에 모발이 얇아 두피가 비쳐보이던 현상이 이제 없다고,

샴푸 하나로 그렇게 된 거냐, 어떤 제품이냐 물으시더라구요.

덕분에 신뢰하고 장기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만....

샴푸가 다 떨어져 재구매를 했는데 그 사이에 리뉴얼이 되었더군요.

아쉽게도 리뉴얼 제품은 기존제품이 해소해줬던 탈모 스트레스를 다시 소환했습니다.

리뉴얼 제품으로 머리를 감은 후 헹구는 과정에서 모발이 비누로 감은 듯 극도로 뻑뻑해지는데,

젖은 머리 사이로 손가락이 아예 들어가질 않는 정도입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모발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두피를 요목조목 마사지하며 헹구거나, 머리를 쓸어넘기거나, 빗거나 하는 것들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조심조심 겨우겨우 헹구고 나면 어김없이 손가락 사이사이 엉켜있는 빠진 머리들을 만나게 되네요.

이게 제 머리가 반곱슬이어서 그런 건가 싶다가도, 그렇다기엔 기존 제품에선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게 떠오르더라구요.

리뉴얼 제품이니만큼 성분은 더 좋아졌겠거니 하고 계속 사용 중이긴 합니다만,

지나친 뻑뻑함 탓에 빠진 머리들을 하루하루 눈으로 마주하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서 결국 하소연하게 되네요.

Q&A란에 기존제품은 입고 예정이 없다고 하신 글을 봤는데 제 입장에선 너무 아쉽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