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 머리숱이 하도 많아서 미용실 갈 때마다 미용사 분들께 눈총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출산 경험 있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아기가 태어난 지 백일쯤 되면 배냇머리가 빠진다고 하여 동그란 짱구 베개에 머리카락이 잔뜩 붙어있잖아요.
희한하게 그때 엄마도 머리카락이 같이 빠져요. 뭐 그때는 엄마랑 애기랑 동기화되어 있는 시기니까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날이 가면서 아기의 머리숱이 시꺼멓게 활주로를 채워갈 때 어쩐 일인지 (아마도 동기화가 해제된 탓인지)
엄마의 머리숱은 갈수록 더 황량해지기만 했지요..
그렇게 출산을 두 번 반복하면서 저의 머리숱은 어느덧 반토막이 나고 말았습니다.
마치 저의 주식 수익률처럼요.. 가슴이 두 배로 아프네요.
단골 미용실 언니도 걱정해줄 만큼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머리를 감고 말릴 때마다 배출된 머리카락을 보며
"이런 된장 이러다 진짜 대** 되겠네."를 외치다가
광고에 홀려 데일리라이트 맥주효모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한 통을 꾸준히 복용하던 어느 날, 거울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정수리 쪽으로 지저분하게 자라난 잔머리의 무리들!!!
어찌나 반갑던지요.
탈모로 고민하시는 친정엄마께도 바로 사드렸지요. 일단 잡솨 봐..
추석맞이 대할인 때 잔뜩 쟁여둔 거 벌써 다 먹고 또 사러 왔습니다.
할인을 또 해주신다면 과소비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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