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시작하면서 화장실 곰팡이 문제 때문에 항상 골머리를 앓고 살았습니다.

초기엔 귀찮아서 방치하다가 보기도 싫고 저걸 내가 다 숨 쉬면서 먹는 거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눈앞이 아찔해 지면서 

청소하고 싶어지더군요. 청소용품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다이소가서 이것저것 사와 청소를 시작했는데

당장 향기는 좋고 깨끗해지는 것 같지만 다음날 되면 마치 청소를 언제 했냐는 것 마냥 불쾌한 냄새랑 얼룩들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 보이더라구요.

물론 제품의 사용을 잘 하지 못한 저의 잘못도 있겠죠.

그러다가 곰팡이 제거에 탁월하다는 스x프라는 초강력 곰팡이 제거 세제를 찾아서 주기적으로 그 제품으로만 청소를 했습니다.

효과는 대단하나 청소할때마다 무슨 화생방 하는 것 처럼 겹겹이 마스크를 쓰고 보호안경까지 쓰고 청소하는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제품의 특성상 청소하는 곳이 삭을 만큼 너무 강해(?) 자주 할 수 없는 것도 단점이였구요.

여느때처럼 월급날을 맞이해 평소 미루던 물건을 사려고 오늘도 어디 괜찮은 물건 없나 뒤지던 도중 문득 광고멘트로 들었던 

어디 청소할 곳 없는 지 찾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세제라는 소개가 번뜩 떠올랐습니다.

xsmall 제품들 중 몇 가지를 이미 중독된 사람처럼 사고 있기 때문에 이 제품 또한 나를 중독 시킬 무언가가 있는게 아닐까 

홀린 듯이 쇼핑몰에 들어와 구매 페이지를 봤습니다.

마침 세일도 하고 있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대용량으로 구매했고 성능이 다른 제품과 비슷하면 그냥 오래 쓰는거고 

광고처럼 좋으면 개이득인 부분이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물건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회사에서 보고 집에 들어가 써볼 생각에 두근 거렸습니다.

박스를 풀고 빅그린과 동일한 종이 완충제가 들어있어서 내가 빅그린을 시켰나? 싶었습니다.

몽실한 청소솔과 세제를 꺼내 세팅을 하고 물때가 자욱한 욕실 거울에 세제를 뿌리고 기다렸습니다.

잠시 기다린 후 솔로 거울을 닦으며 어떤 세제로도 사라지지 않던 물때가 사라지면서 반짝이는 걸 보고 

마음속으로 대용량 사기를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향기도 너무 좋고 왜 청소할 곳을 찾게 되는지 써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물론 이 세제를 쓴다고 마치 새것처럼 거울이 반짝인다던지 욕실이 신축아파트 욕실처럼 변한다던지 그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세제대비 만족도가 월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이상 방독면쓰고 청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