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짜 숨쉬는거 빼고 다 귀찮은 사람이라 적립금 10% 준대도 후기 안 쓰는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후기 쓰는 건 처음이네요.
페스코가 되고 싶지만 입이 너무너무너무 짧아 콩도 두부도 우유도 계란도 싫어하고 생선도 몇 가지만 먹을 수 있어
육고기의 맛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그냥 양념 묻은 고기의 식감을 즐기며 육고기를 계속 소비했어요.
xsmall에 비건 밀키트가 들어왔다는 얘기에 기대도 잠시, 역시나 입 짧은 제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인 '면요리'...
콩고기도 남들은 콩인줄 모르겠다는데 제 입엔 그냥 비리고, 난 그냥 평생 죽기위해 길러지는 동물들을 외면하고 살아야하는 쓰레긴가보다 하는데
깐풍 송화 출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입 짧기 끝판왕이기 때문에 버섯도 싫어합니다. 팽이버섯만 안 싫어하고 큰 버섯의 물컹한 식감을 싫어합니다.
그래도 UMC님이었나? 정말 고기맛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 말에 용기내어 주문해봤습니다.
워낙 못 먹는 음식이 많아 먹으려고 샀다 한 입 먹고 버리는 게 익숙해서 큰 기대 없이 조리해서 먹어봤습니다.
정말정말정말 제가 아는 물컹하고 이상한 버섯 식감이 하나도 없어요.
바삭하게 잘 튀긴건 진짜 고기같이 느껴지고 양념맛으로 모든 음식을 먹는데 깐풍양념도 너무 맛있어요.
에어프라이어가 없어서 기름에 튀긴 탓에 많이 먹으면 좀 느끼하긴 했는데 에어프라이어를 쓰거나 튀김 고수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아요.
팟캐스트에선 양이 적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한번에 많이 못 먹는 저는 두 끼에 나눠 먹을만큼 푸짐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맵찔이분들 계시다면 함께 온 건고추 안 넣고 양념 끓이셔도 적당히 매콤해요. 전 맵찔이라 애초에 안 넣었는데 살짝 매콤하더라구요.
비오는날의숲 사장님, 다 포기했던 마음에 비건 할 1g의 용기를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하면 또 주문하겠습니다.
주문하는김에 궁금해서 함께 주문한 쿠키도 좀 달긴한데 맛있었어요.
요것도 제가 단걸 잘 못 먹는다는 걸 감안해서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상 세상 제일 입짧의 후기였습니다.
후기 제목을 보자마자 감동이었는데, 글 내용은 더더욱 감동적이네요 ㅜ_ㅜ
맛있게 드셔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이렇게 다른 분들을 위한 세심한 후기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비건을 하면서 살아가는게 쉽지 않다는걸 저 역시도 잘 알고 있답니다.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드실 수 있는 밀키트를 열심히 만들어야겠다고 다시 다짐을 하곤 한답니다 :)
나름대로 양을 넉넉히 넣는다고 생각했는데, 방송듣고 버섯과 야채양을 전체적으로 늘려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더 넉넉하게 느끼셨던 것 같아 뿌듯하네요!!
매일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하다가도 힘든 순간에 진하님과 같은 댓글을 보면 또 금세 충전이 되어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세심하고 감사한 후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날도 쌀쌀해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구요!!